연한 갈색머리는 부스스하다. 앞머리는 오대오로 갈라져 이마를 드러냈고, 뒷머리는 목을 덮을 듯이 내려와있다. 묶으면 짧게나마 묶을 수도 있을 정도.
두 눈은 하얀 백안. 그러나 이펙트를 사용할 때면 연하게 금빛이 돈다. 동그란 모양새의 안경. 양쪽 귀에 달린 피어싱들. 오른쪽 입가 아래의 점. 특이한 점은 없다. 평범한 외형.

다정한 / 조용한 / 이기적인 / 집요한

사람의 곁을 타고, 홀로 있음을 좋아하지 않는다. 때문에 자주 밖을 나돈다. 공원, 학교, 번화가, 게임센터, 카페 기타 등등... 온갖 곳에서 자주 그를 볼 수 있다.


좋아하는 건 커피와 산책. 귀여운 것. 말랑한 것. 동글동글한 것... 그 외.
싫어하는 건 대부분의 이들이 싫어할만한 것. 궁지에 몰리는 것. 전투 패배.

그는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. 교통사고. 그로 인해 그는 목숨 또한 잃었으나, 그것이 생의 끝이 아니었다. 그렇다 하여 눈을 뜬 곳이 병원이라하면, 그것도 아니었다. 그가 다시금 눈을 뜬 곳이 현재 소속되어 있는 셀이었고, 그 뒤로 FH 에이전트로서 활동하게 되었다.
타카사키가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. 기억을 되찾는 것. 사고가 났던 22세. 이 전의 기억은, 극히 어렸던 유년기 시절의 기억을 제외하고는 모두 잃어버렸다. 그는 텅 비어, 공허한 사람이 되어버렸다. 지금의 이름조차도 본인의 본래 이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.

그러나 실제로는 5년 전의 크리스마스. 나나세 미즈키가 일으켰던 영국 런던 L시 지부 테러 사건에 휘말려 일가족 사망. 그 중 본인만 오버드로 각성하여 살아남았다. 자신을 주워, 지금껏 곁에 있었던 자가 지금 상태의 원흉이라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. 아직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. 늘상 기억에 대해 두려워했고, 그 걱정이 망상에서 끝나지 않음을 알아버린 지금. 되려 기억을 포기했다. 가지지 못할 것을 알았다면, 놓아버리는 게 낫다고.

그럼에도 5년간의 정을 도저히 완벽하게 떨쳐내지 못했다. 차라리 완벽한 증오를 가질 수 있었더라면. 차라리 완벽히 용서할 수 있었더라면. 되려, 같은 기간동안 욕망해온 과거는 쉽게 잘라냈으나, 현실은 그러지 못 했기에.

지금의 그에게는 욕망이 존재하지 않는다. 5년의 집착을 버렸으니, 더이상 바랄 게 없다. 복수의 욕망을 꿈꿨으나, 도저히 할 수 없었다. 새로운 욕망을 찾는 것이 욕망이라는, 이상한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자. 바닥 끝까지 비어버려, 갈길을 잃은 자.